일가족 5명의 목숨 건 탈출 ‘평양의 봄’은 언제 오나요

탈북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어린 두딸과 80대 노모까지
긴박했던 실제 탈북현장 담아
각종 영화상 유력 후보로 거론

탈북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의 한 장면.

“그들(북한 지도층)은 우리가 낙원에 산다고 말해요.”(탈북민 이현서 씨의 증언)

“살아는 있대요. 살아 있는데 매를 너무 많이 맞아서 허리를 못 쓴다는 거예요. 몸이 절반 남았대. 근데 살아 있대요.”(탈북민 이소연 씨와 브로커의 통화 직후)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비욘드 유토피아’는 북한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해 나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탈북 다큐멘터리다. 탈북민 구출을 지원하는 김성은 목사를 필두로 2019년 북한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노씨 일가족 5명의 실제 탈북 과정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았다. 북한에 두고 온 아들을 어떻게든 데리고 오려는 탈북한 엄마 이소연 씨와 20여 년 전 북한을 탈출한 이현서 씨의 충격적인 증언을 통해 북한의 인권 실태를 낱낱이 파헤친다.

김 목사는 중국 단기선교 때 꽃제비(일정한 주거 없이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북한 사람)를 만난 것을 계기로 1998년 북한 선교를 시작했다. 북·중 접경지대에서 아내 박에스더 목사를 만나면서부터는 탈북민 구출 사역에 온 힘을 쏟아 왔다. 지난 10여 년 동안 구출한 사람만 1000명이 넘을 정도다. 영화에 등장하는 탈북 루트도 김 목사가 직접 답사와 검증을 통해 발굴해낸 경로다. 이를 따라 우영복 씨는 남편과 두 딸 노진혜·노진평, 80대 노모와 함께 위험천만한 탈북에 나선다.

앞서 막연하게 중국에서 돈을 벌어 돌아갈 생각으로 2006년 탈북했던 이소연 씨는 중간에 붙잡혀 북송돼 감옥 생활까지 했지만 이후 다시 북한을 탈출한다. 이씨는 먼저 나와 아들을 안전하게 구출하겠다는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뒤따라 나온 아들은 ‘정치범 관리소’로 불리는 수용소에 들어가게 돼 생사를 확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이 모든 과정은 브로커들과의 아슬아슬한 통화에 그대로 담겼다.

한편 ‘비욘드 유토피아’는 각종 영화상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해 제39회 선댄스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고, 다음달 개최되는 제77회 영국 아카데미(BAFTA) 시상식의 다큐멘터리 부문 최종 후보로도 초청됐다.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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